전문연구요원: 훈련소 후기
본 후기는 2023.05.25 ~ 2023.06.15에 25연대에서 진행된 보충역 훈련소 3주과정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후기를 시작하기 앞서 훈련소는 연대에 따라, 중대에 따라 큰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후기 글들을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머리카락 길이
모든 전문연구요원 분들이 궁금해하실 머리카락의 길이는,,, 진짜 최대한 길게하고 가심을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훈련소 입소 전 수령하게 되는 전문산업기능군사교육소집 통지서의 기준인 3cm로 잘랐지만 이것도 너무 길어보여서 혹시 몰라 1.5cm로 다시 잘랐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서는 공중보건의사로 입소하신 분이 계셨는데 약 12cm를 넘어서는 머리였고, 소대장들의 수많은 경고에도 자르지 않은 결과 최종적으로 긴 상태로 무사히 수료했습니다.
물론 앞서 명시한 것과 같이 본인의 연대, 중대에 따라 큰 차이가 존재할 수 있지만 설령 훈련소 내에서 자르더라도 규정대로 자르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가는 것을 다시 한번 추천드립니다. (물론 너무 눈에 띄면 모두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관 배정
입소식을 진행하기 위해 축구장 규모의 공간에서 지역별로 모였습니다.
지역별로 나뉜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 접촉 여부, 최근 감염 여부 등으로 인원을 분리하였습니다.
코로나 키트로 음성을 확인하고 줄에 맞춰 생활관이 바로 배정되게 됩니다.
이때 본인의 소속 (연대, 중대, 소대, 분대)을 알려주는데 혹시 모르니 지인들에게 알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핸드폰
핸드폰은 정확하진 않지만 입소일 17시 경에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보다 늦게 제출하니 3주간 핸드폰을 못 사용할 것을 생각하여 열심히 몰래 하시길 권장드립니다.
2022년에는 짧은 시간 동안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는 글이 보였지만, 현재는 전면 금지로 파악되었습니다.
3주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힘드니 편지 혹은 일기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을 읽기에는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성인 남성이 밀집되어 있어 집중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3주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 당일에 핸드폰을 나눠주며 저같은 경우는 8시 30분이였습니다.
꿀팁을 드리자면 카카오톡이 3일간 접속을 안하면 이전 내용이 모두 지워지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를 잠시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활
기본적으로 6시 기상, 22시 취침 원칙으로 진행되며 6시 30분 경에 아침 실외 점호를, 21시 30분 경에 저녁 실내 점호를 실시합니다.
일주일 간의 격리아닌 격리를 마치면 불침번을 실시하게 되어 본인 순번이 되면 1시간 동안 불침번을 서게 됩니다.
식사는,,, 입소 전 이러한 뉴스를 목격하여 찝찝했지만,,, 머리를 비우고 먹었습니다.
분대장들은 약 20~22살의 현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하관계이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들이 강제적으로 빼앗긴 자유에 의해 우리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싫어하지 않고 PX에서 맛있는 과자를 건내준다면 그들도 우리에게 호의를 보일 것입니다.
입소하시면 작은 책이 있는데 그곳에는 “MZ세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
여기서 유의할 것은 “옐로우 카드”인데 이게 참 어떤 제도인지 융통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군기를 잡기 위해 형식 상 개발한 것 같습니다. (물론 흡연, 핸드폰 사용, 폭력 등은 퇴영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옐로우 카드”를 주기도 합니다.
제도 상으로는 3회 이상 퇴영을 논의하게 된다곤 하지만 퇴영이 되어야할 훈련병이라면 논의 조차 필요없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옐로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수료식 전날에 위생시설 혹은 화장실의 청소를 진행할 수 있으니 가급적 분대장과 친해져 다른 일을 잘하여 삭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편지가 진짜 꿀맛입니다.
사회의 사람들이 훈련병에게 던져주는 소식들로 하루를 버티게 됩니다.
주말은 휴일이기 때문에 인터넷 편지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때는 TV 시청이 가능하지만,,, 인편만 기다리게 됩니다.
손편지 매우 늦게 갑니다…
우체국에서 가장 빠르게 가는 등기를 구매하여 사용했지만 썩 빠르지 않습니다.
이게 구조적으로 소대 $\rightarrow$ 중대 $\rightarrow$ 연대 순으로 취합되어 보내진다고 들었는데 하여튼 느립니다.
따라서 소량을 구매하여 3주 기준 전반기에는 우편으로, 후반기에는 직접 만나 전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회와 단절되고, 자유가 없는 생활에 지칠때는 “군대는 합리적이지 않다”, “특정 행동에 대해 이해가 되면 군대가 아니다”라고 되뇌이면 좀 더 생활하기 편합니다.
괜히 어떤 것에 불만을 가지고 누군가와 싸우려고 한다면 폐쇄적인 군대 특성 상 결국 지치는 것은 본인이게 됩니다.
훈련
큰 훈련으로는 화생방, 수류탄, 사격, 행군, 각개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행군과 각개를 열외하였습니다.
수직적인 군대 특성 상 상부에서 열외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명령이 조금만 있어도 훈련병들을 열외하지 못하도록 위협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열외 시 훈련 시간으로 인정이 안되며, 훈련 시간이 부족한 경우 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30시간 이상을 열외하지 않는다면 수료가 되기에 걱정하지 않고 열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개의 경우 약 30%의 인원이 탈수하고 기절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격은 영점사격만을 진행하는데 1차에 합격하면 다음 날의 훈련을 아예하지 않기 때문에 꼭 합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합격해도 남는 일을 짬 맞기도 합니다.)
수료식
수료식은 10시에 진행되었으며 약 10시 20분쯤 종료되게 됩니다.
수료식이 종료될 때 최대한 빠르게 수료식을 진행하였던 건물에서 나오면 택시 기사 분들이 대기하고 계시는데 최대한 빠르게 탑승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빠르게 탑승하여 역까지 이동할 때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혼자 귀가하신다면 11시 30분 쯤에 출발하는 버스/기차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논산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13시 30분에 KTX를 탑승하였습니다.
준비물 평가
이전 글의 준비물을 기준으로 평가하였습니다.
- 💩: 똥템 (챙겨가지 마세요)
- 🤔: 흠템 (본인 선택)
- 👍: 따봉템 (필수)
검문이 있겠습니다.
전문산업기능군사교육소집 통지서 💩
입소식 때 본인의 정보 및 계좌를 따로 적어서 그런지 전문산업기능군사교육소집 통지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신분증 🤔
신분증도 왜인지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나라사랑카드만 가져가면 대리 입영도 될거같은…)
나라사랑카드 (50만원) 👍
입소 시 나라사랑카드를 찍으면 군인 신분으로 전환된다고 알려줍니다.
훈련소에서 50만원 중 약 30만원 정도 소비했습니다.
캐리어 및 백팩
기내용 캐리어 👍
백팩 👍
저는 퇴소할 때 버릴 수 있는 짐은 모조리 버렸기 때문에 기내용 캐리어와 백팩으로 충분했습니다.
본인 성격이 미련없이 물품을 잘 버린다면 기내용 캐리어와 백팩을 추천드립니다.
세면 도구
1주차에,, 샤워를 진행하던 도중 세면 도구를 모조리 잃어버려 PX에서 구매했습니다.
여기서 꿀팁은 목욕바구니가 에이스 템입니다.
구비해가거나 PX에서 구매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샴푸 👍
바디워시 👍
클렌징폼 👍
쉐이빙폼 👍
그리고 면도기 진짜 별로입니다.
타 글에서는 면도기 극찬이 있어 걱정 없이 입소했지만 아주 아주 별로이기 때문에 꼭 본인이 사용하는 면도기를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칫솔 👍
보급품으로 주는 칫솔은 퀄리티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스페어로 남겨두시고 사회에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킨 👍
로션 👍
선크림 👍
선스틱 👍
아침 점호 전 빠른 세수와 선크림을 매우 매우 추천드립니다. (훈련소에서 100번 넘게 “피부암 걸린다”를 되뇌였던,,,)
그리고 훈련할 때 간간히 땀으로 지워진 선크림을 선스틱으로 보충하시길 또 또 또 추천드립니다.
깨끗한 3주를 위해,,,
속옷 2장 🤔
수건 2장 🤔
속옷과 수건을 추가로 가져가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어느정도 적응하면 빨래 타이밍을 체득하여 썩 부족하진 않지만, 초기에는 꽤 도움이 됩니다.
두루마리 휴지 🤔
두루마리 휴지는 하나쯤 챙겨가도 좋지만 제 경험에서는 수료식 때 버려지는 휴지가 어마 어마하게 많았습니다. (각 생활관에 무수한 휴지를 줍니다,,,)
물티슈 👍
물티슈는 다이소에서 파는 적당한 사이즈 하나 정도 구비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접이식 우산 ($\because$ 판초우의) 🤔
접이식 우산,,,은 무용지물이였습니다.
분대장이 판초우의 입으라하면 입어야하기 때문…
하지만 입소, 퇴소 시 비가 올 수 있으니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3주를 위해,,,
팔꿈치보호대 👍
무릎보호대 👍
비록 각개를 열외하더라도 사격 시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보호대가 있으면 좋습니다.
실제 사격이 아닌 연습할 때 간단히 엎드려 쏴 자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에 작은 멍이 생겼습니다.
마스크 여분 👍
저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구비했는데 귀가 매우 편하여 격리 시 애용했습니다.
훈련소에서 지급해주는 마스크는 귀가 아픕니다.
마스크 걸이 ($\because$ 귀 아파용 ~) 💩
별도로 구비한 마스크가 이미 편했고 마스크 걸이를 사용하면 오히려 더 불편해서 아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안대 👍
이어플러그 👍
안대와 이어플러그는 이하 설명 생략하겠습니다.
원래 사용하지 않아도 편해집니다.
시계 👍
시계는 불침번 시 사용하게되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연무대역 옆 마트에서 구매했다가 일주일만에 고장났습니다,,, 쿠팡 추천드립니다.
분대장과 친해진다면 남는 시계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상과 단절되기 싫어
지인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 👍
우표 👍
풀 👍
편지 쓰는 것 만큼 집중 잘되고 시간 잘 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훈련소에서의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입니다.
이하 생략입니다.
기타
안경 👍
책 (PyTorch, MLOps) 💩
앞서 쓴 것과 같이 책은 읽기 쉽지 않습니다.
책을 읽기엔 산만한 환경이기 때문에,,, 물론 본인이 집중에 엄청난 자신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노트 👍
분대장에게 편지지를 50번 가량 요청했지만 수령한 것은 약 10번이였습니다.
이것도 소대장이 줘야 분대장이 줄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그렇기에 일단 줄 노트를 꼭 구비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볼펜, 네임펜 👍
카누 👍
카누,,, 꿀맛,,,
용각산 👍
저는 초여름에 입소했기에 에어콘이 가동되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매우 건조했습니다.
그때마다 용각산을 먹으면 도움됩니다.
이마트 부직포 가방 🤔
저는 짐이 많지 않았기에 부직포 가방은 다른 생활관 동기에게 주었습니다.
보조배터리, 핸드폰 충전 케이블 👍
보조배터리,,,를 수료 후 확인해보니 방전되어 사용하진 못했지만 귀가 시 충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구비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활관에서 방전되지 않게 충전하시길!)
결론
화생방, 수류탄과 같은 훈련들을 진행할 때는 그저 큰 생각은 없었지만, 실제 총을 쏴보며 현재 제가 살아가는 국가인 대한민국이 “휴전” 상태임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제가 국방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단순 강제 징집이 현대의 군사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비록 강제적이였지만, 자신의 청춘과 자유를 바친 현역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 손가락에 의해 발사되는 총알이 큰 굉음을 내며 표적을 향해 나아갔을 때, 어딘가에서는 누군가는 쏘고 누군가가 맞아 다치고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종교는 없지만, 지금 지켜지는 평화에 감사하며 이 평화가 계속 유지되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강해져야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육군훈련소를 거칠 전문연구요원들을 응원합니다.